샤인머스캣 포도와 돼지 특수부위 등 새로운 농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30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장바구니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0년간의 소비자패널 조사를 바탕으로 농식품 구매 트렌드를 19일 발표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1486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다. 농진청이 꼽은 핵심 소비 트렌드는 젊은 구매자의 농식품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3년(2017~2019년)간 20대의 농식품 구매액은 2010년 대비 68% 늘었다. 30대는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 증가율(8~23%)을 크게 웃돌았다.
2030의 농식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젊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직접 농식품 구매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싼 식재료 등을 과감히 구매하는 경향도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로 신품종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과일 중에선 샤인머스캣 포도 등 비싸고 당도가 높은 품종이 인기다. 참외, 수박, 딸기 등은 당도가 표시된 경우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돼지고기 중에선 비선호 부위로 분류되던 앞다리살과 거의 소비되지 않던 가브리살, 항정살 등 특수부위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10~2014년 9.5%였던 앞다리살 구매 비중은 2015~2019년 11.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소비량이 거의 제로(0.0%)였던 특수부위는 0.1%로 증가해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즉석밥 등 간편식과 가공식품 구매는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가구당 가공식품 구매액은 211만3097원으로 2015년에 비해 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8.5% 증가한 신선식품 구매액(225만6848원)에 육박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