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잡힌 문체부 '숙박·여행 할인권' 사업

입력 2020-08-19 17:03
수정 2020-08-19 17:09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대국민 숙박할인권 발급, 여행 조기예약 할인지원이 잠정 중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시행에 따라 20일 오전 7시부터 숙박 할인권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역 간 감염 확산 가능성과 할인 혜택의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정부가 추진하려던 6종의 문화·여가 숙박할인권 발급이 모두 중단 사태를 맞게 됐다. 문체부는 당초 사용시기가 9월 이후라는 이유로 숙박할인권, 여행 조기예약 할인권 발급 중단을 보류했었다. 지난 16일 문체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후속 조치로 6종의 할인권 중 영화와 공연, 전시, 체육 등 4종 할인권 발급을 중단했다.

정부 예산 280억원이 투입되는 숙박할인권 배포는 지난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오는 9~10월 중 27개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1인당 3만~4만원씩 총 100만장의 할인권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할인권 발급은 중단하지만 지금까지 배포한 할인권은 사용지역과 시기가 분산돼 있는 점을 감안해 철저한 방역 조치 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숙박시설을 예약한 경우 개별적으로 예약 취소도 가능하다. 호텔 등 숙박시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투숙 열흘 전 예약 취소 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문체부는 "예약 취소와 관련해 온라인 여행사에서 예약자에게 별도 안내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여행 할인상품 지원사업은 시행조차 못하고 무기한 연기됐다. 연말까지 국내여행 상품을 조기 예약하는 15만명에게 최대 6만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주관하는 이 사업에는 전국 343개 여행사가 참여해 1468개 상품을 대상으로 선정·심사가 진행 중이었다.

문체부는 향후 방역 상황을 감안해 숙박할인권 발급과 여행 조기예약 할인지원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