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주 앞세워 2분기 영업이익 방어한 코스닥

입력 2020-08-19 15:56
수정 2020-08-19 15:59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하며 2분기 절정에 달했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파를 비교적 잘 견뎌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 상반기 결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59사 중 비교 가능한 952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보다 3.93% 늘어난 3조1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3% 감소한 47조621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2.6% 줄어든 1조4173억원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1조6979억원)와 비교하면 76.8%나 늘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0.18% 감소하며 제자리걸음한데 비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1분기 3.56%에서 2분기 6.30%로 크게 뛰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2분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명암은 뚜렷했다. 정보기술(IT) 통신장비 업종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83.1% 줄어들며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IT 부품 업종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1.3% 쪼그라들었다. IT 하드웨어(-42.5%), 농립업(-37.5%), IT 컴퓨터서비스(-35.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민감 업종인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관련 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반대로 유통(130.6%), 디지털 콘텐츠(70.7%), 건설(40.2%), IT 소프트웨어(38.9%) 등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늘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유통 부문 수익성이 개선했고 디지털 콘텐츠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 업종은 지난해 2분기가 부진한 탓에 기저효과가 컸다.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얻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온라인 결제액이 급증하면서 다우데이타의 2분기 영업이익이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데이타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63억원으로 1분기 대비 952.1%, 지난해 동기 대비 262.7%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씨젠의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3540.0% 늘어난 168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도 838.3% 늘어난 868억원을 나타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내수 회복 속도가 우려와 달리 빠르게 나타난 영향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바이오 등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업종들의 호실적도 전체 실적을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