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창덕여자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함수를 활용해 곰돌이 얼굴을 그리기도 했죠. 이때 쓰인 프로그램이 '알지오매스(AlgeoMath)' 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순수 국내산 소프트웨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알지오매스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만든 소프트웨어입니다. 수학 교육프로그램의 국산화를 이룬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수학의 대분야가 대수(Algebra)부터 기하(Geometry)입니다. 알지오매스는 각각 앞의 글자를 가져와(Al+Geo) 이름 붙였습니다. 대수와 기하 두 분야를 한번에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뜻입니다.
알지오매스를 활용한 수학 교육이 좋은 점은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교과서에서는 'y=ax2 이라는 수식에서 a가 음수이면 위로 볼록, 양수이면 아래로 볼록한 그래프가 그려진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알지오매스를 사용하면 a에 스스로 숫자를 넣어보고 그에 따른 그래프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숫자가 커질때와 작아질때 기울기 등이 바뀌는 것도 알 수 있죠.
2018년 처음 프로그램이 도입됐을때는 이차함수 등 비교적 간단한 수학 공식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미분 등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학교육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영문화도 진행 중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습니다. K방역에 이어 K교육을 한류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거죠. 당장 수익성 보다는 한국을 알리는 새로운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은 "공적개발원조(ODA)방식으로 저개발 국가 등에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계 회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듯 수학교육을 할때는 알지오매스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