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 "(성추행 피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40대 초반에 키가 180㎝, 덩치가 저만한 남성 직원"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외교부로터 보고를 받았는데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의원은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라며 "제 아내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를) 여성 직원으로 오해하고 있던데 그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한국 대사관은) 같은 남자끼리, 우리는 배도 한 번씩 툭 치고 엉덩이 쳤다는 건데 친했다고 주장한다"며 "그때 당시 문제가 그 남성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외교관의 뉴질랜드 인도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그건 오버라 보여진다"며 선을 그었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외교관은 지난 2017년 12월 뉴질랜드 대사관 재직 당시 현지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외교부로부터 1개월 감봉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간 통화에서 성추행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확산했다. 외교부는 지난 3일 해당 외교관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뉴질랜드는 현재까지 해당 외교관에 대한 공식적인 인도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