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화석→수소기업 전환" 선언…롤모델은 '美니콜라'

입력 2020-08-19 11:10
수정 2020-08-19 11:12

창립 37주년을 맞은 한국가스공사가 화석 기반의 자원개발기업에서 수소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는 '제2창업'을 선언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도 언급했다.

19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채희봉 사장은 전날 열린 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 "전통적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KOGAS 2030' 비전을 수립해 더욱 강하고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채희봉 사장은 앞서 수소사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간 수소 전담 조직을 처단위로 확대 개편해 수소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고 정부 공모 절차를 거쳐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채희봉 사장은 그러면서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 사례를 들었다. 그는 "니콜라는 현재 실제 양산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최근 수소 관련 주식 시장의 뜨거운 반응에 따라 연초 10달러에 불과하던 주가가 6월경 약 80달러 수준으로 무려 8배나 수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장거리 주행이 필수적인 상용차 부문에서 전기차보다 수소차의 경쟁력을 시장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글로벌 기업과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과 국내 도입을 추진하는 방안을 담은 '그린뉴딜비전'을 발표해 가스공사를 수소 선도기업으로 확실히 탈바꿈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소 분야의 핵심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과감한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을 활용해 선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앞으로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운송 원천기술 확보 등으로 수소 산업에서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천연가스와 그린에너지 사업의 융복합을 통한 신사업을 전개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로 했다. 천연가스 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친환경 기조에 맞춰 새롭게 부상하는 LNG벙커링 사업, LNG화물차 사업, LNG 냉열사업에서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LNG 조달에서 플랜트 건설·운영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한다.

해외사업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재편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저유가 상황을 감안해 해외 우량자산 인수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천연가스 도입 단가를 낮춰 안정적이고 저렴한 공급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채희봉 사장은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중단 없는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안전한 설비 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설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