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전광훈' 프레임 짜기 나선 與…김종인 "유치하다"

입력 2020-08-18 13:27
수정 2020-08-18 13:29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광훈 목사는 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19를 확산시킨 법적·도덕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며 "통합당은 8·15 집회 강행을 사실상 방조했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통합당은 이런 사태를 방치한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는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불법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통합당 현직 의원과 전직 의원들은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른 서울시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전광훈 극우세력과 한 몸이 되어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적극적으로 전광훈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광훈 목사를 "스스로가 방역준칙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통합당 책임론을 제기한 민주당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 "코로나19가 서울에서 계속 늘어 어려운데,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며 "국가방역체계를 무시한 전광훈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대통령)이 우리를 실내로 밀어 넣어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는 17일 오후 성북구 보건소 구급 차량에 탑승하면서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통화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확진자가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면 주변인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