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319명(오후 12시 기준)을 기록했다. 전광훈 목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은 연일 전광훈 목사와 선을 긋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 "코로나19가 서울에서 계속 늘어 어려운데,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며 "국가방역체계를 무시한 전광훈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 측 변호인단에는 강연재 전 통합당 법무특보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통합당에도 비판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통합당은 제1야당으로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병도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첫째, 대형 교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두고 분명한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둘째, 이번 대형불법집회를 막기 위한 예방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셋째, 이번 불법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통합당 현직의원과 전직 의원들은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른 서울시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전광훈 극우세력과 한 몸이 되어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이번 대형 불법 집회에 참석한 자당 구성원들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통합당과 전광훈 극우세력의 결탁 의혹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대통령)이 우리를 실내로 밀어 넣어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는 17일 오후 성북구 보건소 구급 차량에 탑승하면서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통화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확진자가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면 주변인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