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를 꾀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여는 ‘이천포럼’이 18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이천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감안, 온라인으로 주제별 패널 토론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제는 △환경 △일하는 방식의 혁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 △행복지도 △사회적 가치 관리 계정 등이다.
이번 포럼은 형식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 작년까진 혁신의 필요성을 구성원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이 컸다면 올해부터는 실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주제별로 열리는 패널 토론에선 SK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외부 전문가 등이 난상토론을 거쳐 해법을 찾는다. 예컨대 개막일인 18일 ‘깨끗한 지구,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딥 체인지’란 주제로 열리는 토론에선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사업 필요성, 생활속 친환경 실천과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해외 석학들의 강연도 이어진다. 18일에는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뉴욕대 교수와 ‘롱테일 이론’을 제시한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CEO가 코로나19 이후의 혁신에 대해 토론한다. 19일에는 ‘혁신 자본’의 공동 저자인 제프 다이어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와 네이선 퍼 프랑스 인시아드대 교수가 강연하고, 20일에는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행복 컨설턴트’로 유명한 탈 벤 샤하르가 연단에 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사내방송에 출연해 라면 끓여 먹기부터 숫자 게임까지 영상 4편(사진)을 찍으며 포럼 참여를 독려해왔다. 지난 11일에도 사내방송에 나와 “서버가 다운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