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보다 싸네"…'아파트 리츠' 뒤늦게 급반등

입력 2020-08-16 17:55
수정 2020-08-17 01:03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주가가 올해 신규 상장한 다른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대비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아파트에 투자하는 리츠 중 국내 1호 상품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매입 가격이 뒤늦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지난 14일 전날보다 0.11% 오른 4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6% 올랐다. 액면가 5000원으로 공모한 이 회사 주식은 상장 첫날인 이달 5일 공모가액보다 16.2% 낮은 4190원에 마감했다. 이 리츠의 투자 대상은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에 짓는 ‘부평더샵’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총 5678가구 중 민간임대 3578가구)이다.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아파트 매입 가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포털 주주 게시판에는 “시세보다 훨씬 싸게 매입한 만큼 현 주가는 부담 없는 수준 같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리츠를 공모가에 매수하면 부평더샵을 3.3㎡당 985만원에 매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7년 임대주택 건설을 조건으로 땅을 저렴하게 분양받은 덕분에 매입 가격이 주변 아파트 시세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임대료를 바탕으로 지급하는 예상 배당률은 연 5.2%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2022년 완공 예정인 부평더샵을 8년 동안 주변 시세의 95% 이하로 임대할 예정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전용 59㎡ 기준 예상 임대료는 보증금 8400만원에 월 62만원이다. 의무 임대기간이 끝나는 2030년부터는 시세로 처분할 계획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정평가 및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했다”며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하더라도 투자원본 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