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올 장마의 영향으로 의류건조기·제습기 등 이른바 ‘장마가전’이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6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전통적 장마가전인 제습기 판매량은 고공행진 중이다. 신일의 ‘23L 대용량 제습기’는 이달 초 홈쇼핑 판매 시작 43분 만에 조기 매진됐다. 준비한 물량 2700대가 모두 팔려나가며 하루 매출 4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대용량 제습기의 인기에 힘입어 신일의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58% 늘었다.
코웨이의 지난 6~7월 제습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쿠쿠의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는 지난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수년간 저조했던 제습기 판매량이 역대 최장 장마기간을 맞이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중적 상품이 아니었던 의류건조기도 올여름 ‘대박가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류건조기는 빠르면 10분 만에 젖은 빨래를 냄새 없이 말려주는 제품이다. 지난달 SK매직의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쿠쿠의 의류건조기 판매량도 6월부터 25%씩 성장 중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장마철에 눅눅한 집안 공기 탓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건조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신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신일은 이달 초 20만원 중반대로 저렴한 가격의 미니 의류건조기를 출시했다. 기존 의류건조기보다 사이즈가 작아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이다. 크기는 작지만 고효율 히터를 장착해 빠른 건조가 가능하다.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도 지난 10일 의류건조기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