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6일 호남권 비대면 합동 연설에서 "지금은 위기라서 제가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어렵고 민주당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가장 힘드신 분은 국민들"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집값 불안정과 지역간 불균형, 코로나와 홍수 피해가 겹쳤다"며 "더구나 코로나 방역의 공든 탑을 무너뜨릴 위험한 집단행동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 위기를 제가 당의 중심에 서서 대처하겠다"며 "그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민주당의 체제와 태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당이 더 민감하게 수용하도록 당의 의사결정과정에 청년과 여성의 참여를 제도화하겠다"고 했다. 또 "당정 관계를 새롭게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미 정례화된 고위당정청회의와 별도로 실무 당정청회의를 체계화하고 활성화하겠다"며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요구를 더 충실히 반영하도록 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정책위원회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당이 청와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제가 대통령을 뵙고 국민과 당의 의견을 전해드리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충정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5.18왜곡처벌법을 조기입법하고, 광주의 인공지능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의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에너지 신산업, 해양 신산업을 육성하고, 전북의 수소경제와 탄소산업을 육성하고,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을 돕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