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기념사, 안이하고 평범해서 김원웅 발언이 더 부각"

입력 2020-08-16 13:20
수정 2020-08-16 13:2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8.15 기념사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6일 SNS에 "국가적으로 커다란 위기상황이며 레임덕이 문턱까지 와있는 대통령의 기념사치고는 너무나도 안이하고 평범한 내용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기념사보다 광복회장의 무책임한 발언이 더 부각되는 광복 75주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일관계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는 정권의 이익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국익 차원에서 접근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남북관계도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이 함께 지켜질 때,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남북관계와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 하면 문제를 풀 수도 없고 국익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문제에서 이 정권에 필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이성적 판단"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저는 어제 대통령의 8.15 기념사에서 국정 운영 기조의 대전환과 인적 쇄신을 약속하는 과감한 반전카드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고 꼬집었다. "레임덕이 문턱을 넘느냐, 아니면 멀리 쫓아버릴 수 있느냐는 오로지 대통령 의지에 달려있는데 중요한 카드를 걷어차 버렸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께서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통령 국정 운영의 동력은 <정치적 자산>, <정책적 자산>,과 <도덕적 자산>"이라며 "정치적 자산은 지지율 급락으로 거덜 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민심이 받쳐주지 않는 180석은 무의미하다"고도 했다. 또 "정책적 자산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23타수 무안타 부동산 정책 등으로 무능함을 이미 충분히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도덕적 자산에 대해서도 "조국, 송철호, 유재수, 윤미향 사태 등으로 이미 오래전에 스스로 파산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이 정권은 국정 운영의 동력도, 정당성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까지의 국정운영행태로 볼 때 불안하니까 무리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상식의 파괴와 탈법, 불법이 나올 것"이라며 "그럴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금 반전 카드는 국정쇄신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만함과 고집을 버리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며 "야당과 협치를 선언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라"고 촉구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