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분노한 민심 광화문으로…우중집회 참가자 '바글'

입력 2020-08-15 15:58
수정 2020-08-15 16:21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에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 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폭우가 쏟아졌지만 집회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경찰은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 대해 설명하고 해산시키려 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항의하거나 미동도 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을 태운 관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면서 한동안 경복궁 앞이 붐볐다.

오후 12시3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회에는 1만여명 사람들이 운집했다. 간혹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후 1시부터 강한비가 쏟아지자 일부 참가자들은 인근 가게, 식당, 카페 등으로 이동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건물 처마밑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일파만파는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도로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저지선을 구축했지만 결국 수만명의 인파들이 차도로 몰려나오면서 왕복 10차선 세종대로가 사람으로 가득 찼다.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는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지난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부터 서울 안국역 사거리에서 약 1000명 규모로 8·15 노동자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졌다.

이날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6명(지역감염 155명, 해외유입 11명)을 기록했다. 166명은 지난 3월11일(24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방역 수칙상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유흥주점, 대형학원, 부페식당 등의 영업이 16일부터 금지된다. 금지 기간은 2주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