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지도자, 야스쿠니 봉납·참배 깊은 실망과 우려"

입력 2020-08-15 15:06
수정 2020-09-14 00:32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종전) 기념일인 1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가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실망과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날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일본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다카토리 슈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사비로 '다마구시' 비용을 봉납했다. 다카토리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오늘날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의 뜻을 바치며, 영혼의 평안과 영원한 평화를 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패전일에 공물을 보낸 것은 2012년 12월 2차 집권 후 8년 연속이다.

아울러 아베 내각의 각료 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기도 했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참배는 4년 만에 처음인데다, 인원은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대다.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종전일의 각료 참배자는 2013~2015년에 매년 3명, 2016년에 2명 있었지만 2017~2019년에는 없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