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말로만 '믿음' 외치지 마라"…대통령 광복절 기념사 '혹평'

입력 2020-08-15 14:23
수정 2020-08-15 14:25
미래통합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8·15 광복절 기념사에 대해 "말로만 믿음을 외치지 말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의 오늘 키워드는 '믿음'이었지만 냉정히 되짚어 보면 지금의 민심이 거칠어지는 것은 정부가 국민의 믿음을 져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 믿음을 되찾는 정치로 돌아가길 촉구한다"면서 "빈부격차를 줄이고 모두가 잘살게 해주겠다는 믿음, 이미 소득주도성장과 23차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빈부격차는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삼권분립 원칙에 대한 믿음, 여당은 의회의 전통을 깨고, 청와대 하명에 따르며 '폭주 입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재난재해 앞에서 국가가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 관재(官災)라고까지 평가되는 물난리로 이재민이 속출했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만 총 166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의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의 억압과 공포 시대를 견뎌내고, 애국애족 정신으로 살아가는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우리는 이 위대한 유산을 성실히 이어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정부와 국민 간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국가를 위해 희생할 때 기억해줄 것이라는 믿음, 재난재해 앞에서 국가가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 이국땅에서 고난을 겪어도 국가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 개개인의 어려움을 국가가 살펴줄 것이라는 믿음,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 이러한 믿음으로 개개인은 새로움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이러한 믿음에 응답할 때 나라의 광복을 넘어 개인에게 광복이 깃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