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심기일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당면한 수해 복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주거정의 실현을 포함한 경제 문제 등에 총력을 기울이며 뚜벅뚜벅 국정 현안을 챙길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결과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9%로 집계됐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10월 셋째 주와 같은 수치다.
청와대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상황에 책임을 지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및 5명의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이 가운데 4명을 교체한 직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안팎의 실책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책임 문제도 있겠지만 국민 기준이 그 정도로 높다면 거기에 맞추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번에 나타난 채찍질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노 실장이 유임되면서 인적 쇄신 효과가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람을 바꾸는 건 반짝 효과가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며 "공직자들이 '지지율 하락 시 교체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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