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가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100.30으로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석달 만에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 하락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6개월 연속 내림세다.
7월 국제유가는 상승했지만, 화학제품 등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전월 대비 6.1%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이 내리면서 1.9% 하락했고, 중간재도 화학제품 등이 하락하면서 0.8%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1%, 0.7%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도 94.59로 전월 대비 0.4% 하락하면서 석달 만에 내렸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5.8% 하락했으며, 14개월 연속 내림세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5.7%), 제1차금속제품(1.5%)의 수출물가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 하락하면서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7월 평균 원·달러 환율(1198.90원)이 전월(1210.01원)보다 0.9% 떨어지고, 반도체 가격(계약 통화 기준)도 전월보다 4.3% 하락한 영향이다. 반도체 물가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지난 2분기 늘었던 재고 축적 수요가 둔화하면서 지난 7월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전월대비 확대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8월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반도체 가격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