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나파벨탄'에 대한 용법·용량 특허를 취득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14일 밝혔다. 나파모스타트 기반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용도특허는 그 누구도 인정받기 어렵다고 봤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모스타트가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은 이미 5년 전부터 논문을 통해 알려진 일반적인 사실”이라며 “용도특허는 아무도 승인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나파모스타의 코로나19 용도특허를 출원한 곳은 없는 것으로 종근당 측은 파악하고 있다.
나파벨탄은 종근당에서 만든 나파모스타트 복제약(제네릭)이다. 종근당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나파벨탄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투여 용량과 용법을 확인할 예정이다.
2상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용량·용법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나파모스타트는 일본 토리이가 급성췌장염 치료제로 개발한 화학합성 의약품이다. 2016년 8월 물질 특허가 만료됐다. 일반적으로 물질 특허가 만료된 약은 복제약으로 개발해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질병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용도특허를 받아야 한다. 나파모스타트의 경우 용도특허 출원 및 등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만큼, 다른 특허장벽을 쌓겠다는 방침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