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가 14일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이번 집단휴진에서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제외된다.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한다.
의협이 주도하는 대규모 집단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다.
이미 지난 7일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벌이며 단체행동의 포문을 열었고 의협이 가세하기로 했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인력 배치가 문제란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날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당장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종합병원 소속 교수급 의료진들은 휴진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의료 대란 수준의 혼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일부 병·의원에서의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들의 선배 의사인 전임의 일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