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405%·하이트 411%↑…식품기업 실적 축포

입력 2020-08-14 17:03
수정 2020-08-15 0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성을 부린 지난 2분기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미래 먹거리인 가정간편식(HMR)의 선풍적 인기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신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K푸드 세계화의 일등 공신은 라면이다. 농심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56%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미국 등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늘었다. 중국은 전년 대비 32.8% 증가한 1974억원, 미국은 22.4% 늘어난 1792억원으로 집계됐다. 라면 비수기인 2분기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8%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6680억원으로, 17.6%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연초 짜파구리 열풍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라면 소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2%를 넘는 삼양라면도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41% 증가한 1740억원, 294억원이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종합식품기업들은 대부분 선방했다. 풀무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5651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7.8%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는 1991년 창사 이래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법인도 지난 1분기 첫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풀무원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1%다.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 CJ제일제당, 베트남과 러시아, 중국 등 해외 매출이 65.7%에 달하는 오리온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경기 침체로 주류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매출이 11.0% 늘었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에서 540억원으로 411.0% 증가했다. 주점과 식당 등에 판매관리비를 쓰지 않았지만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가정용 주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전날 2분기 매출이 5979억원, 영업이익이 292억원으로 각각 11.7%, 36.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클라우드, 피츠, 처음처럼 등 대표 제품이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았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