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교통 체증을 여유 있게 피한다. 내비게이션이 도시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막히지 않는 길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단지에 들어서자 비어 있는 공유 주차공간을 안내하는 알림이 뜬다. 주차 후 단지를 돌아다니는 서비스 로봇에게 각종 짐을 맡기고 집으로 향한다. 로비에 설치된 공기청정시스템을 지나며 옷에 묻은 먼지가 자동적으로 털어진다. 1층에 대기하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곧장 정해진 층으로 움직인다. 집 안에는 여름 날씨에 맞게 온도가 시원하게 낮춰져 있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아파트와 도시의 미래상인 ‘스마트홈·스마트시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부동산 박람회가 다음달 4~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6회째인 ‘집코노미 박람회’(옛 한경 리얼티 엑스포)에서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건설사, 디벨로퍼(개발회사), 분양마케팅회사, 프롭테크(정보기술과 접목한 부동산 산업) 업체 등이 100여 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3기 신도시 등 스마트시티 소개
이번 행사는 4차 산업혁명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지는 부동산 모습인 ‘스마트홈·빌딩·시티’를 주제로 잡았다. 주택 및 도시의 현재와 미래상을 다룬다. 스마트시티는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시스템을 주택과 도시에 적용한 것이다. 미래형 도시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들이 수집한 각종 정보를 AI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교통 체증 등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혁신 서비스로 연결한다. 스마트 수질개선 시스템, 주차 단속, 미세먼지 측정, 관리 로봇 도입, 자율주행도로, 제로에너지 타운,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각종 스마트도시 기술도 적용된다.
10여 개 공공기관은 주거복지, 3기 신도시 및 도시재생 사업, 스마트시티 건설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해줄 예정이다. 3기 신도시에 참여하는 공기관들은 특별관을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떠오른 행복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 등 지역균형발전관을 꾸민다. 새만금개발청은 IoT와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자족형 스마트 수변도시 및 관광레저용지 개발 사업을 소개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청라·영종도의 다양한 개발 사업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청신호 주택 등 서울의 주거복지정책,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각각 설명한다. 브랜드 가치 높이는 스마트홈건설사관에서는 △현대건설의 스마트 시스템 브랜드 ‘하이오티(Hi-oT)’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A.IoT 플랫폼’ △GS건설의 ‘자이 AI 플랫폼’ △포스코건설의 ‘아이큐텍’ 등 진화하는 스마트홈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림산업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연동한 스마트홈을 공개한다.
이들 시스템은 음성으로 날씨와 미세먼지를 검색하고 집안의 조명 및 난방,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AI가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거나 자동으로 실행하기도 한다. 단지 내 입주민의 생활을 도와줄 로봇도 도입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체 아파트 브랜드의 고급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홈 기술이 필수”라며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담은 스마트홈을 박람회에서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개별 프로젝트로는 ‘힐스테이트 스테이에디션 송도’ ‘e편한세상 시티 광교’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아클라우드 감일’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 등 분양 단지가 소개된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나선 건설사와 조합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을 위한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건설사의 브랜드와 주거철학, 새로운 주택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엠디엠 피데스개발 더랜드 알비디케이 등 디벨로퍼들은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를 출품한다. 주거시설인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상업시설, 지식산업센터, 생활형숙박시설 등을 볼 수 있다. 주요 분양 마케팅 업체들은 정부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 대신 새롭게 부각되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내놓는다. 넥시스 한솔홈데코 등 주요 가구·건자재 업체와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부동산 금융업체가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