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루시가 첫번째 미니앨범 '파노라마(PANORAMA)'를 통해 청량감 넘치는 여름 이야기를 팬들에게 전한다.
루시는 최근 서울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첫 미니앨범 '파노라마'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루시는 JTBC '슈퍼밴드'에서 출발한 팀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공개했던 싱글 '개화' 이후 약 3개월 만에 신곡으로 돌아온 루시는 "'슈퍼밴드'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며 "'슈퍼밴드'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앞서 '개화'를 통해 따스한 봄날을 노래했던 루시는 이번 앨범에 시원한 여름 이야기를 담았다. '파노라마'에는 타이틀곡 '조깅'을 비롯해 '수박깨러가', '스트레이트 라인(Straight Line)', '미씽 콜(Missing call)', '충분히', '플레어(Flare)'등 총 6곡이 수록됐다.
루시는 '파노라마'가 한 여름의 하루를 루시의 스타일에 맞춰 풀어낸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전곡의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하며 애정을 쏟았다고. 최상엽은 "프로듀싱을 맡은 조원상이 그 동안 작업했던 노래들을 들어봤는데 여름의 시간배치에 맞춰 파노라마처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앨범 제작 계기를 밝혔다.
앨범 프로듀싱 전반을 도맡아 팀을 이끈 조원상은 "각 시간 별로 장르도 다르게 구성해봤다"며 "재즈 음악부터 록, 팝 같은 느낌이 다 들어있다. 전부 다른 장르를 해도 '결국 이게 루시의 스타일이다'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루시는 기성밴드들과는 달리 밴드 구성에 바이올린을 조합해 독특한 음악 색깔을 보여준다. 이들은 '파노라마'의 소개를 이어가면서도 타이틀곡 '조깅'의 도입부분에 등장하는 바이올린 솔로파트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신예찬은 "보통 밴드에 리드 기타가 있는 것과 달리 우리는 바이올린이 있다"며 "바이올린이 있으면 많은 소리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고 조금 더 폭넓게 우리의 소리를 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예찬 외에 드럼 연주와 보컬을 겸하고 있는 최광일도 눈에 띈다. 최광일은 "사실 드럼이 전공은 아니고 베이스를 치면서 보컬을 했는데 '슈퍼밴드'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드럼을 쳤다. 연습을 하니 되더라"며 밝게 웃었다.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드럼을 연주하며 노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최광일은 "어떤 곡으로 연습을 하든 무조건 노래하면서 드럼을 친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루시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최상엽은 "우리는 독특하고 유니크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밴드라는 말로 정의되기 보다는 루시라는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싶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바로 루시의 음악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목표에 대해서는 아이돌의 느낌과 음악적인 밴드의 느낌을 함께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조원상은 "우리 밴드는 나이가 조금 있지만 어린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활동적인 아이돌의 느낌도 가져가면서 음악적으로는 밴드의 모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밴드 시장은 록으로 대표되던 과거와 달리 아이돌 밴드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루시는 이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조원상은 "우리끼리 얘기를 했을 때도 타 밴드들이 멋있는 음악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원위라는 밴드의 곡이 좋다고 생각했다. 데이식스 선배님들도 멋있다. 밴드가 록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고 느꼈다. 우리도 동참해서 밴드 음악의 허들을 조금 낮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지 않고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니 함께 들어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루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떤 밴드든 제일 필요로 하는게 라이브 공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이브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바는 없다"면서도 "동영상이나 SNS을 통해 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광일은 "우리가 해외 반응이 좋다"면서 "꼭 해외에 나가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