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대급 반값 로또…'DMC 단지 3곳' 동시에 청약 [집코노미]

입력 2020-08-14 07:00
수정 2020-08-14 07:41

서울 수색·증산뉴타운에서 3개 단지가 동시에 청약을 받는다. 인근 경기 고양 덕은지구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보다 가격이 낮은 게 특징이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당분간 서울 분양시장이 개점 휴업할 예정이어서 이번 청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수색·증산뉴타운 ‘반값 아파트’

1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에서 ‘DMC 파인시티 자이‘(수색6구역)와 ‘DMC 아트포레 자이’(수색7구역), ‘DMC 센트럴 자이‘(증산2구역)가 동시에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수색·증산뉴타운을 재개발하는 막바지 물량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3.3㎡당 평균 분양가가 1992만원에 책정됐다. 전용 84㎡(공급면적 110~114㎡) 주택형을 기준으로 6억2500만~7억3400만원대다. 인근 고양 덕은지구에서 지난 4월 분양한 단지들의 같은 면적대가 8억원대에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1억~2억원가량 저렴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가격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단지들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지난 6월 입주한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수색4구역)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2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대의 ‘청구아파트’(1999년 입주)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실거래를 마쳤다. 이번에 공급하는 단지의 분양가격이 바로 옆 21년차 아파트보다 낮은 셈이다.

예비 청약자들의 눈치 작전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3개 단지가 동시에 분양하더라도 사실상 한 곳에만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선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아파트에 동시 당첨될 경우 양쪽의 당첨이 모두 부적격으로 처리된다. 게다가 향후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된다. 이들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은 모두 오는 26일이다.

◆‘옥석 가리기’ 눈치 싸움

3개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특별공급을 포함해 모두 1223가구다.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 면적대로만 구성돼 청약가점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최근 서울 분양시점의 가점 ‘커트라인’(최저점)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동시 분양으로 수요가 나뉘는 까닭에 가점은 다소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지별 일장일단은 있다. DMC 센트럴 자이는 교통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지하철역이 가장 가깝다.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이 바로 앞이다. 일반분양분도 가장 많다. 1388가구 가운데 46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DMC 파인시티 자이는 DMC 센트럴 자이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있다. 규모는 비슷하다.1233가구 가운데 45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마주보고 있다. 이 노선의 배차 간격이 긴 편이지만 수색역세권 개발 호재를 품고 있어 미래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DMC 아트포레 자이는 DMC 파인시티 자이의 바로 뒤편이다. 경우 지하철역과 거리도 가장 멀고 규모도 작은 편이다. 672가구 중 307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그러나 대표 주택형의 가격도 가장 낮은 편이다. 전용 84㎡ 최고가격이 7억700만원으로 다른 두 단지(DMC 센트럴 자이 7억3100만원·DMC 파인시티 자이 7억2800만원)보다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청약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곳에 청약이 몰리면서 오히려 높은 경쟁률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