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오피스·홈스쿨의 일상화…'워라밸' 위한 '존 인테리어' 뜬다[서기열의 콕! 인테리어]

입력 2020-08-13 11:09
수정 2020-08-13 11:14

집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던 집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제는 일하고, 공부하고, 활력을 충전하고, 즐거움을 찾는 다양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일반화되면서 집에서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존(zone) 인테리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통해 일하거나 휴식하는 '존(공간)'을 구분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한 공간에서 일과 휴식의 분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한 장소에만 머물다보니 활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근무공간, 휴식공간, 활력충전 공간에 각기 다른 컬러를 칠해 구분하면 도움이 된다. 삼화페인트공업 컬러디자인센터는 집중력이 필요한 근무공간은 블루계열을, 휴식공간에는 실버그레이나 베이지너트맥 등 차분한 색에 초록빛 식물을 더하는 것을 추천했다. 활력충전공간에는 베이비코랄이나 어반핑크 등 생기를 돋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간을 구분해 좁은 면적을 넓어보이게 하거나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분위기로 구분할 수 있는 인테리어도 늘고 있다. 가입자 1190만명의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업체 '오늘의집'에 따르면 휴식 공간과 생활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파티션 카테고리 제품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목재업체 '우드레이'의 스트라이프 파티션을 활용한 사진과 콘텐츠 수도 4270개가 등록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간 분리 아이템인 공간박스도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수납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다. 공간 박스는 오늘의집에서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배 이상 판매가 늘어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홈오피스가 확산되고 홈스쿨이 일상화되면서 업무용 공간이나 학습용 공간에 필요한 책상, 의자 등 가구 판매가 지난 상반기에 크게 늘었다. 현대리바트가 운영하는 홈퍼니싱 브랜드 웨스트엘름과 포터리반의 경우 올 4~6월 책상·책장·의자·사무용품 홈오피스 관련 상품군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0% 가까이 증가했다. 까사미아의 올 상반기 홈오피스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의 경우 사무용 의자 ‘T50’의 올 상반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9% 증가했으며 초등학생용 의자 링고는 전년 동기 대비 85.2% 증가했다.

한샘 온라인몰의 서재·자녀방 관련 가구 매출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지난 4월에 31%, 5월에 41%, 6월 52% 늘어나 코로나19의 장기화가 받아들여진 2분기에 집중적으로 판매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재용은 책장과 책상이, 자녀방은 수납장, 높이조절 책상 등이 많이 팔렸다. 퍼시스그룹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의 홈오피스와 홈스터디 제품군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작년 대비 20% 증가했다.

휴식공간에 식물을 놓아 더 편안한 느낌을 주는 '플랜테리어'도 인기다. 현대리바트의 웨스트엘름과 포터리반에서 지난 4~6월 화분 관련 상품군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0% 가량 늘어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