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억원 받는 게이머 '페이커' 돈, 하나은행이 굴려준다

입력 2020-08-13 10:24
수정 2020-08-13 15:35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1위 선수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약 5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커는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로 꼽힌다. 각종 광고수익을 합치면 세계적인 축구선수에 맞먹는 돈을 번다. 페이커는 과거 방송에서 “월 20만원씩을 쓸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스포츠 선수의 직업 생명은 일반인에 비해 짧다. 50~60세까지 주요 직장에 다니는 일반인과는 달리 30~40세가 되면 선수 생명이 끝나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는 더 짧은 축에 속한다. 순간 상황판단과 동체시력 등이 20대 중반이 지나면 떨어지기 때문이다. 25세인 페이커도 프로게이머 중에선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고, 30대가 돼서도 선수생활을 이어간 1세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며 임요환 선수가 이례적인 사례다.

하나은행은 젊을 때 소득이 집중되는 프로게이머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팀을 출범시켰다고 13일 발표했다. 세계적 e스포츠 기업으로 꼽히는 SK텔레콤 CS T1 소속 선수 66명을 대상으로 금융 집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T1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나은행 자산관리 전담팀은 강남 클럽원 프라이빗뱅킹(PB)센터와 강북 영업1부 PB센터를 기반으로, 전문 PB 및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소득 생애가 짧은 대신 고연봉을 얻는 프로게이머에게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주겠다는 생각이다. 부동산 투자와 절세에 관심이 많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물건 확인부터 계약 체결까지 도와주기로 했다.

정원기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단장은 “하나은행은 e스포츠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은퇴 후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자산 형성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