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13일 정부·여당을 향해 "4·15 총선 승리 이후 보여주는 행태와 모습은 아무 노력 없이 벼락부자가 된 졸부의 천박한 교만함 그 자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제1차 확대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왜 국민 40% 이상의 지지를 받은 야당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3년 반 동안의 정책 실패에 대한 대통령 차원의 사과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위한 내각의 인적 쇄신 △국정운영 기조 대전환 선언과 함께 진정한 협치 약속 등을 촉구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국민의당 당직자들은 '전면 개각', '대국민 사과', '국정쇄신' 등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청와대를 전면 개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운영 기조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진정한 협치를 약속하라"라면서 "국민들께서 현 정부 여당이 좋아서 지지했든, 아니면 제1 야당이 시원치 않아서 지지했든, 일단 권력을 쥐었으면 품위 있게 절제 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야당에게, 민간 전문가에게 고개 숙이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널리 고견을 듣고, 버선발로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한다면 어느 누구도 국정에 대한 협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강조하지만, 권력을 휘두른다고 세상일이 권력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라며 "카드 돌려막기는 한 가정의 경제를 파탄 내지만, 사람 돌려막기는 국가 전체를 파탄 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미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못하는 사람들, 국민보다 정권이 먼저인 사람들, 자리보다 아파트가 먼저인 사람들에게 연연하지 마시고, 나라의 인재를 널리 구하고 등용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진심으로 충고한다"며 "그것이 문재인 정권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