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가 만나 '공간 스타일' 추천해요"

입력 2020-08-13 09:05
수정 2020-08-13 09:22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대표 하진우)는 자사의 '홈인테리어 증강현실(AR) 앱'에 공간분석 인공지능(스페이스 AI)을 더해 새롭게 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AR와 AI가 만나면서 고객이 선호하는 공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추천 제품을 실제 공간에 배치해보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앱에서 가능하게 됐다.


어반베이스는 2018년 1월 증강현실로 집을 꾸미는 ‘어반베이스 AR’ 앱 출시 후 앱의 지속적인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증강현실의 핵심 기능인 ‘배치’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이벤트 요소가 강한 일회성 앱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큐레이션을 추가해 사용자 개개인의 공간에 특화된 증강현실 앱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어반베이스의 공간분석 인공지능인 ‘스페이스 AI’는 실내공간 이미지를 분석해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미지 내 공간을 거실·방·주방·욕실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공간에 위치한 90여 종의 사물을 인식한다. 이렇게 검출된 공간 유형과 사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스타일을 분석한 후 해당 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스페이스 AI의 API(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활용하면 앱은 물론 웹 서비스에도 공간분석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스페이스 AI는 현재 SK그룹의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관계사가 참여하는 ‘SK 오픈 API 포털’에 외부업체 최초로 등록돼 있다. 최근에는 국내 특허출원을 마쳤다.

어반베이스 AR 이용자들은 디바이스 내 저장된 이미지 또는 스냅샷을 찍어 스페이스 AI를 활용할 수 있다. 앱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스페이스 AI’ 버튼을 누르고 공간 분석을 원하는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해당 공간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추천된 제품 중 실제 공간에 배치해보고 싶은 제품을 선택해 증강현실로 경험해 보면 된다. 추천 제품이 실제 공간에 어울리는지 사이즈는 맞는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어반베이스는 앞으로도 이미지 학습을 통해 제품 추천의 정확도와 다양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저들이 증강현실을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선했다. ‘셀렉션 박스’로 배치 가능한 제품 사이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배치 후에도 제품의 색상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제품 간 어울림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오프라인 쇼룸처럼 연관 상품을 한번에 둘러보고 배치할 수 있는 ‘셋트상품’ 기능과 의자, 수납장 같은 동일 제품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수고로움을 줄이기 위해서 제품 '카피 앤 페이스트(Copy and Paste)' 기능도 추가됐다.

방현우 어반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정부의 VR·AR 규제혁신 로드맵 발표, 증강현실 디바이스와 5G 등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활발한 투자 등이 맞물리면서 가구,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의료 등 여러 산업에서 증강현실 도입을 검토 및 적용하고 있다”며 “이번 업데이트는 자체 증강현실 구축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매쉬업해 새로운 형태의 증강현실 비즈니스 모델(BM)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어반베이스는 3D 공간데이터 플랫폼으로 전 세계의 모든 실내공간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면 변환 기술 및 AR, VR 뷰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D 건축 도면을 단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모델링하는 특허 기술(국내, 유럽, 일본, 미국)을 바탕으로 국내 아파트 단지 가운데 80%의 3D 도면데이터를 구축했다. 7000여 개의 3D 제품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집을 꾸미는 ‘3D 홈디자인’과 증강현실 환경을 손쉽게 구축하도록 돕는 ‘AR 뷰어’로 LG전자, 퍼시스그룹, 에이스침대 등 40여개의 가전·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에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