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은 ‘택배 없는 날’이다.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업체들이 이날 운행을 멈춘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소속 업체들이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새벽배송이다. 주문한 다음날 신선한 상태로 받아야 하는 채소와 고기 등 신선식품, 기저귀 등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배송받을 수 있느냐다.
새벽배송은 멈추지 않는다. 새벽배송 시장의 3대 강자인 쿠팡과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쓱닷컴, 마켓컬리 모두 평소처럼 운영된다. 최근 새벽배송 시장에 새로 뛰어든 현대백화점의 식품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도 마찬가지다. 14일 주문하면 토요일인 15일 아침에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고, 일요일인 16일 주문한 제품을 임시공휴일인 17일 아침에 받는다.
새벽배송 업체들이 정상운영을 하는 이유는 택배업체를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친구(구 쿠팡맨)’는 쿠팡 직원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친’은 택배 기사들처럼 개인 사업자가 아니며, 일주일에 5일 근무하고 연차도 있다”며 “17일 근무하면 다른 날 쉬는 등 근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쓱닷컴도 자사배송 시스템인 ‘쓱배송’을 통해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 다만 쓱닷컴에 입점한 협력업체들은 택배사업자를 통해 배송을 하기 때문에 택배가 일부 늦어질 수 있다. 마켓컬리는 자체 인력을, 현대백화점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새벽배송을 한다.
택배사업자를 이용하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은 택배 없는 날을 지킨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은 롯데마트를 제외한 계열사 상품을 14일에 배송하지 않는다. 다만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바로배송 서비스는 가능하다. 11번가도 14∼17일을 휴일로 설정하고 입점업체들에게 관련 일정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대부분 오픈마켓의 입점업체들이 14일 쉬는 택배업체들과 계약한 상태”라며 “빨리 받아야 하는 상품은 12일 주문해야 13일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도 일부 택배 서비스를 운영한다. 편의점 자체 물류망을 통해 전달하는 택배 서비스들이다. 편의점 CU는 자체 택배 서비스 ‘CU끼리’를 14일에 정상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물건을 보내는 사람이 CU 점포에서 택배를 부치면 받는 사람은 자신의 인근 CU 점포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BGF리테일의 물류 회사인 BGF로지스 물류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GS25도 자체 인프라와 물류센터를 활용한 ‘반값택배’ 서비스를 14일 정상 운영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