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사진)이 배우 김부선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폭로를 했다. 김부선은 협박이 아닌 요청을 했다는 입장인 가운데 둘 사이의 악연은 2018년부터 현재진행형인 모습이다.
공지영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전 남편이 배우 김부선에게 음란 사진을 보낸 것을 두고 김부선이 1년째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음란 사진을 공개하라"고 했다. 이에 김부선은 12일 협박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공지영과 주고받았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공지영 "김부선, 전 남편의 음란 사진 갖고 있다며 협박”공지영은 "(김부선과) 더 얽히지 않으려 피했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 대답한다"며 "전 남편이 보냈다는 그 음란 사진 공개하시라"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이혼을 한 지 16년이 지났고, 내 전 남편인 그가 어떤 여배우(김부선)와 섬씽(이성간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나는 관계)이 있었던 걸 최근 알았다"며 "둘 사이에 무슨 문자와 사진이 오는지, 아니면 일방적으로 보냈는지, 나는 당연히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부선은 내 전 남편이 자신에게 보낸 음란 사진을 공개한다고 거의 일 년 전 내게 협박을 해 왔다"며 "(음란 사진이 공개되면)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우리 아이가 타격을 입을 테니 그걸 막으려면 (2018년에 벌어진) 녹음 유출에 대해 자기와 딸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고 했다.
악연은 2018년부터…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녹음 유출 계기로 틀어져김부선이 공지영에게 사과를 요구한 '녹음 유출' 사건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여배우 스캔들' 공방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김부선과 15개월간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공지영과 김부선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이 온라인상에 유출됐다.
통화 내용에는 김부선의 목소리가 담겼으며 그는 "(이재명 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했다. 이에 공지영은 "대박이다. 성폭력 사건에서 승소할 때 상대 남성의 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2018년 당시엔 공지영이 김부선을 적극 지지했다.
이 같은 녹음 파일이 유출된 이후 둘의 관계는 틀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공지영은 자신은 유출과 무관하다며 파일을 유출한 혐의로 이모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공지영이 녹음 파일을 공유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김부선은 해당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결정적 무기를 잃어 이재명 지사와의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재명 지사의 스캔들 의혹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다. 김부선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일 년 넘게 공지영에게 이재명 지사 고소에 대한 처벌결과를 물었는데 공지영은 지금까지 제 문자 카톡도 읽지 않고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공지영은 대답하라"라고 했다.
공지영, 녹음 유출 공개 사과…"음란 사진 공개하라”공지영은 이후 전날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녹음 유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라며 "(당시) 녹음을 유출시킨 이 씨의 전화번호를 경찰에게 주며 신고했지만 소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부선이) 자기와 딸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해서 당연히 개인적으로 사과를 백만 번도 더 했지만 그녀는 당시 공개로 발언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당시) 나는 지금 시기가 좋지 않다고 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대응 않겠다. 전 남편이 보냈다는 음란 사진을 공개하라"며 "내 아이를 위해 막으려 애썼으나 생각해보니 부질없는 짓이었다. 아이도 이제 성인이니 알아서 해석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부선, 공개 반박…"협박과 요청은 다르다"김부선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박과 요청의 차이. (공지영이) 협박했다는 내용은 이렇다"며 공지영과 지난 1월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자신은 협박한 게 아니라 요청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부선은 당시 "샘(공지영)은 회복 못 할 상처를 우리 모녀에게 남겼고, 덕택에 제 딸이 입국해 샘의 녹취 유출 사건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할 관계, 심각한 상황이 됐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저는 적어도 선생님처럼 몰래 녹취하여 유출하거나 타인과 공유하거나 그런 짓 안 한다"며 "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간략하게라도 내 딸에게, 제게 사과 정중하게 정직하게 해달라"고 했다. "저와 내 딸은 지독한 피해자입니다. 능력이 된다면 우리 모녀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적절한 조치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