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노조원 200여 명은 12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지난 6월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인국공 사태의 진상을 알리고, 협치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공사 노조는 이날 졸속 정규직화 추진으로 노사갈등, 노노갈등, 취업준비생 기회박탈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제3기 노조·공사·전문가 합의안에 따라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6월 21일 일요일 저녁 10시에 사측은 '보안검색요원의 청원경찰 신분으로 공사 직고용 방안'을 기습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인천공항은 두 달째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되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반발, 취업준비생 기회박탈, 공정성 훼손 등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청원경찰은 관료화 및 비효율성 등 부작용으로 20여 년 전부터 정부 정책에 의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제도”라면서 “공사의 보안검색요원의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화는 시대적 흐름 및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 노조는 지난 7월 9일 졸속 정규직 전환 추진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며, 이달 1일에는 청계천에서 인국공 사태 해결을 위한 공정문화제를 개최했다. 공정문화제는 공사 직원 800여 명, 청년 및 일반시민 1200여 명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해당사자 간 합의를 통한 성공적 정규직 전환이 완수될 수 있도록 노·사·전협의체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