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가 상수도 노후시설 현대화와 수도요금 현실화 등을 위해 8월 고지 분부터 상수도요금을 7.6% 인상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7년 만의 상수도요금 인상이다.
시 관계자는 "2013년 수도요금 인상 후 현재까지 동결해 왔다"며 "하지만 상수도 시설물 관리 및 노후상수도관 교체 등을 위해 2022년까지 수도요금 단계적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수도요금은 2022년까지 매년 7월에 인상되며, 2020년 7월 7.6%, 2021년 5.6%, 2022년 5.4%가 인상된다.
가정용 상수도는 누진요금제가 폐지돼 단일 요금단계로 통합되며, 구경별 기본요금도 인근 시 대비 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에 따라 올해 t당 450원인 가정용 1단계(0∼20t) 요금은 7월 500원, 2021년 540원, 2022년 580원으로 오르고, 일반용 1단계(0∼50t)의 경우 올해 t당 800원에서 7월 860원, 2021년 910원, 2022년 960원으로 인상된다.
시는 또 수도요금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8월 수도요금 고지 분부터 요금 할인정책을 대폭 확대한다.
지역의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미성년자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다자녀가정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 거주 세대 △국가유공자 △미성년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 및 조손가족에게 매월 10톤의 요금을 할인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신분증 지참한 후 거주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할인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곽상욱 시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요금 인상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