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편견 버리는 부드러운 가속감 인상적
-렌터카 기본형 기준 순정 내비게이션의 부재 아쉬워
K5 LPG가 오토타임즈 업무용 차로 들어온 지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누적 주행거리는 3,000㎞를 넘겼고 지금도 열심히 현장에서 활약 중이다. 아직까지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이 와닿는다.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주행 감각이다. 4기통 2.0ℓ LPG에서 나오는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m의 힘은 기대 이상이다. 도심 속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다. 언덕은 물론 추월 가속과 같은 순간적인 힘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유로우면서도 호기롭게 속도를 올리고 스트레스 없는 가속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성능도 마음에 들지만 그 중에서도LPG차 특유의 이질감을 많이 줄였다는 점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처음 시동을 걸 때 연료가 붙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행에서는 일반 가솔린 및 디젤차와 큰 차이가 없다. 처음 가속페달을 밟을 때 '훅~'하고 나가는 당황스러움이 없어졌고 변속 타이밍을 못 맞춰 허둥대거나 굼뜨지도 않는다.완성도에 대한 부분은 기대 이상이다. 탈수록 만족도를 높이는 차가 K5 LPG다.
주차장에서 세워져 있는 차를 볼 때면 날렵하게 꺾여 내려오는 기다란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기본으로 들어간 LED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램프 속 구성을 볼 때면 렌터카는 저렴해 보인다는 고정관념도 잊게 된다. 실내도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형상이 아직까지는 신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있다. 바로 순정 내비게이션이다.
K5 LPG 렌터카는 기본형인 스탠다드와 고급형인 트렌디 두 트림으로 나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이를 뒀는데 먼저 스탠다드에는 선택 품목으로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50만원)를 준비했다. 트렌디는 10.25인치 유보(UVO) 내비게이션(155만원)을 고를 수 있다. 가격 차이는 약 3배 수준. 업무용 차로 뽑은 K5는 스탠다드는 순정 내비게이션 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만 추가했다.
그 결과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휴대폰을 켜 두거나 USB를 연결해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성화해야 한다. 자가용이라면 휴대폰 내비게이션이 더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업무용 차 특성상 거치대 위치나 USB 단자를 탈 때마다 바꿔야 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휴대폰으로 업무를 하고 빠르게 소식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내비게이션과 맞물려 놓친 적도 많다.
그렇다고 내비게이션 매립을 하기에는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망설이게 된다. 때마침 파인디지털에서 스트리밍 스틱 '파인드라이브 AI 2'가 나왔다고 해서 잠시 빌려 사용해 보기로 했다. 파인드라이브 AI 2는 자동차 USB 단자에 꽂기만 하면 실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아틀란 5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각종 미디어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스틱이다.
새 제품은 화면 터치가 지원되는 2018년 이후 출시 자동차 중 안드로이드 오토 운영 체제를 탑재한 전 차종에 대해 사용할 수 있다. 설치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단순히 스틱을 USB에 꽂는다고 바로 실행되는 게 아니다. 휴대폰과 핫스팟 연결을 비롯해 설명서를 읽고 차근차근 설치를 해야 한다. 물론 한번 설치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실행된다.
우여곡절 끝에 설치를 마쳤더니 아틀란 5 내비게이션이 활성화됐다. 순정과 비교해 해상도는 살짝 떨어진다.하지만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새로운 UI를 적용한 결과 보는 맛이 좋고 최신 데이터로 실시간 무선 자동 업데이트까지 지원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로상 주유소와 주차장, 카페 등 주변 장소 찾기는 물론 날씨 및 어린이 보호구역 안내 강화 기능도 넣어 유용했다. 참고로 주행 중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는 경우 팝업 화면과 음성으로 주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어린이 보호구역 회피 경로도 안내받을 수 있다. 핫스팟을 연결한 만큼 유튜브와 멜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반응이 빠르고 내 차의 순정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기기 자체에 대한 부피가 작고 휴대폰이 내비게이션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이 컸다.
물론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용 후 반납했지만 파인드라이브 AI 2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제법 참신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업무용 차 K5 LPG는 직원들의 애정을 받으며 개선점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휠과 타이어, 서스펜션 등 역동적인 주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회사의 지원(?)이 되는 데까지 차와 함께 오랜 시간 다듬어보고싶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차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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