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에서 점장 등 직원 모임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오는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확진자 관련 점포 일시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고객에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롯데GRS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점장 등 직원 회의에 참석한 22명 중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포에서 참석한 7명과 지점 사무소에서 참석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의 참가자 10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2명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대해 "정례 회의가 아니었고, 영업활동 관련 사안들을 공유하기 위한 모임이었다"며 "참가자들이 저녁 식사를 한 후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롯데GRS는 지난 11일 종각역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후 하루 동안 해당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해당 지점은 이날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아울러 확진자 발생 우려를 고려해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총 7곳을 지난 11일 오후 7시께부터 방역을 위해 폐쇄했다.
그러나 롯데GRS는 이날 오후까지 폐쇄한 점포 내 공지 외에 소비자들에게 별도로 확진자 발생 관련 공지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직원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점포 폐쇄 공지 등이 올라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롯데GRS가 코로나19 집단감염 가능성을 인지했지만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GRS 관계자는 "전날 1명 확진 소식을 듣고 종각역점 외 나머지 점포도 선제적으로 문을 닫은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양성 판정 결과가 나오고 취합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부분이 있어 이날 중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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