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진홍 통합당 부산시의회 원내대표는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하면서 부산시 행정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권력형 성추행과 갑질 횡포 의혹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민주당 부산시당은 당내 인사 성추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조사에 동행한 통합당 공동대변인 김소정 변호사가 나와 피해 내용을 설명했다.
김소정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모두 3명으로 2명은 40대 여성, 1명은 20대 남성이다.
여성들은 A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식당에서 술자리 동석, 음주 강요,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1명은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비용 결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A 시의원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김소정 변호사는 이에 앞선 지난 5일 A 의원이 같은 식당을 방문해 여성 피해자 중 1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폐쇄회로(CC)TV 화면도 공개했다.
김소정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개인적 자괴감, 모멸감, 수치심 등 탓에 현장 CCTV를 다시 확인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 시의원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같은 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민성 민주당 부산시의회 원내부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의원 성추행 신고접수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죄하고 또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을 대표하는 부산시의회 다수당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것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