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무기자외선차단제의 단점을 보완한 자외선차단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피부를 하얗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난 무기자외선차단제가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됐다.
한국콜마는 유기물인 멜라노이딘과 무기물인 이산화티타늄을 합성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백탁 현상과 피부 산화를 방지하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콜마는 이 소재 개발에 대한 내용을 국제학술지인 ‘JIEC’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 신소재엔 자외선을 차단하는 이산화티타늄에 멜라노이딘을 안정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무기자외선차단제는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중파장 자외선(UVB)을 차단한다. 하지만 피부에 형성된 막으로 인해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백탁 현상이 일어나고 피부 산화가 촉진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자외선을 화학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인 유기자외선차단제는 백탁 현상은 없지만 피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한국콜마는 피부 색깔을 보정하는 기능이 있는 멜라노이딘을 화장품에 배합해 무기자외선차단제의 단점으로 꼽히던 백탁 현상을 해결했다. 멜라노이딘은 항산화 효과도 있어 무기자외선차단제가 피부 산화를 촉진시키는 문제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이번에 개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 메이크업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외선, 근적외선, 청색광을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유해광 차단 기술을 개발해 지난 4월 특허를 출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