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증강현실(AR) 글라스 ‘U+리얼글래스’를 선보인다. 스마트폰 이후 ‘넥스트 디바이스’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리얼글래스를 오는 2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에게 직접 5G AR 글라스를 판매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기업 시장을 겨냥한 AR 글라스를 내놨지만 비싼 가격과 무거운 무게 때문에 시장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U+리얼글래스는 중국 제조 스타트업 엔리얼의 ‘엔리얼 라이트’를 활용한 제품이다. 안경을 쓰듯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이 배치되고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최대 100인치까지 화면 사이즈를 키워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구동되는 모든 앱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다. 하반기에는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스페이셜과 손잡고 원격회의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각자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 회의실에 모여 협업할 수 있다. 영화 ‘킹스맨’의 3차원(3D) 영상회의가 현실화하는 셈이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활용하는 방법으로만 조작이 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손짓 인식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02년에 나온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을 20여년 만에 실제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다. U+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5G 프리미어 플러스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스마트기기 팩’을 선택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사전예약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와 연동된다. LG전자의 LG 벨벳에서도 곧 사용할 수 있다. 추후 다른 기기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은 “앞으로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100인치 AR 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