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부담감 이겨내고 태어난 형보다 나은 아우(종합)

입력 2020-08-11 15:24
수정 2020-08-11 15:26


'비밀의 숲2'은 시즌1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까.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새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2'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정말 열심히 했고, 정말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여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용을 담는다. 시즌1이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정경유착의 진실을 파헤쳤다면, '비밀의 숲2'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논쟁을 다루는 것. "너무 부담됐어요…"

2017년 방송된 시즌1은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 해 드라마 시상식을 휩쓰는 것은 물론 뉴욕타임즈가 꼽은 꼭 봐야하는 콘텐츠로도 꼽혔다. 시즌1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 입장에선 부담이 됐을 터.

시즌1에 이어 이수연 작가가 집필을 맡았지만, 연출자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 박현석 감독이 합류했다.

박현석 감독은 "'비밀의 숲2'가 어떤 작품인지 잘 알고, 그 무게감이 저를 짓눌렀다"면서 "시즌1의 팬이었기에 당시 작업했던 모든 분들을 사랑했고, 거기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과 같은 작품으로 보이는 게 제 연출 목표였다"며 "교과서가 있었기에 그대로 만들었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 올렸다.

이어 "1편과의 차이는, 시즌2에선 안개까지 꼈다는 점"이라며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양파껍질 같은 사건을 계속 헤쳐나간다"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청자들 응원으로 제작된 시즌2, 당연히 해야"

배우들 역시 "당연히 해야 하는 작품이지만 너무 어려웠던 작업"이라며 입을 모았다.

주인공 황시목 역을 맡은 조승우는 "새 시즌에 임한다는게 정말 부담이 컸다"며 "그럼에도 같지만 다른 작품으로 보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2017년도에 '비밀의 숲' 시즌1이 방영된 후엔 작품에 만족감을 보이며 "시즌5까지 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새 시즌이 막상 들어간다고 했을 때 부담감을 느낀 것.

조승우는 "무엇보다 시즌2가 제작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제작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시즌2는 시청자의 사랑이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배두나도 "시즌제를 목표로 한 작품이 아니고 한번완결이 났는데 시청자들의 사랑과 성원으로 만들자고 하시니 너무 기뻤다"며 "그 성원에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모든 공을 시청자에게 돌렸다.

이어 "'비밀의 숲'은 제가 너무나 사랑했던 작품"이라며 "그리고 조승우 배우가 시상식에서도 '시즌5까지 가자'고 하시니 저도 따라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시즌2 관전 포인트? "같지만 다릅니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물론 이준혁과 윤세아가지 시즌1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대거 '비밀의 숲2'에서도 등장한다. 이준혁이 연기한 서동재는 2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변함이 없고, 윤세아가 맡은 이연재는 '민정수석 사모님'에서 재벌가 회장이 됐다는 점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아는 "지난 시즌에서는 민정수석 님 내조만 했는데, 시즌2에서는 이전까지 가면을 벗어던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며 "연재스러운 꼿꼿함과 예민함을 잃지 않으면서 저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사람이 드라마틱하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동재는 이번에도 열심히 산다"고 소개해 폭소케 한다.

이준혁은 '비밀의 숲'에서 이익을 위해서라면 권력과 재력 어디에도 서슴없이 무릎 꿇을 수 있는 비리 검사 서동재 역을 맡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얄미운 '인간박쥐'라고도 불렸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열등감 속에서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력을 선보여,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며 '우리동재'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최무성·전혜진 "그래도 역시 하길 잘했다"

검경수사권 갈등을 놓고 극중 여성 최초 경찰청 정보부장 최빛 역을 맡은 전혜진과 엘리트 검사 우태하 역을 맡은 최무성의 활약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새로운 인물들이 어떤 전개와 사건들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쏟아졌지만, 전혜진, 최무성은 부담감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전혜진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전혜진은 "시즌1이 너무 좋은 평가를 받아서 부담감이 정말 컸고, 제가 그동안 경찰 역을 정말 많이 해서 뭔가 한정적인 연기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런데 다시 '비밀의 숲'을 봤는데, 보는 순간 또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합류 후에도 험난했다. 경찰 역을 많이 했지만 용어들 때문에도 고생했고, 계속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면서 배두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비밀의 숲2'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후속으로 오는 8월 15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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