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한국 판매법인인 한국도요타자동차는 11일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해 복구 성금 1억원을 기탁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의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자 성금을 전달하게 되었다”며 “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일상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엔 일본 혼다의 국내 판매법인인 혼다코리아가 대한적십자사에 수해 복구 성금 1억원을 기탁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 중 이날까지 수해 복구 성금을 내놓은 곳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업체가 유일하다.
혼다코리아는 자사 판매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에 대해 침수 피해 차량 긴급 지원 서비스도 진행한다. 자동차는 보험 수리 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면책금) 50만원을 지원받거나 진행 중인 ‘2020 썸머 프로모션’과 더불어 차량 재구매시 100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터사이클 침수 피해 차량의 경우 총 수리비의 100만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일본차들의 발빠른 수해 지원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3324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53.7% 줄었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도 같은 기간 판매대수가 반토막(-53.5%)났다. 혼다도 올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작년보다 73.4%나 급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