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는 커녕 정당 지지율만 뒷걸음치는 상황에 대해 "민주당으로부터 민심이 떠나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와 인터뷰에서 '총선 넉달만에 여론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에 "국민들이 상당히 엄격하게 민주당을 바라보고 있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가 보통 어느 회사에 투자를 해놓고 실적 안 나온다고 3개월 만에 투자금 회수하고 이러진 않는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가벼운 국민들은 아닌데 문제는 180석을 줬는데 180석은 그냥 준 게 아니다. 민주당이 답을 내놓으라는 메시지를 친절하게 계속 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가 180석이라고 방심해가지고 한 1년 지나다가 그때 가서 국민들한테 엄청난 심판을 받으면 수습이 어려운데 지금 이렇게 시작할 때 벌써 조심해라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는 것 자체가 저는 오히려 우리 민주당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심기일전 계기로 삼아서 이게 전화위복이 되면 저는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5명이 집단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180석이라고 하는 엄청난 의석을 준 이런 집권정부 여당의 어떤 태도 자세 이런 것도 한 번 점검을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새로운 방향 판단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이 민주당에 거는 기대는 간단치 않다"면서 "민생 문제에 대해서 좀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민주당이 빨리 착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당장 일자리 문제 부동산 문제 교육 문제 이런 근본적인 민생을 어떻게 우리가 국민들에게 '180석 주셨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보답하겠습니다' 이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면서 "이것도 하루아침에 자꾸 뚝딱뚝딱해서 내놓을 게 아니라 정말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또 야당 의견도 경청해서 대한민국에 합의된 의견으로 뭔가를 제시할 수 있는 이런 리더십을 우리 180석 민주당이 보여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진행된 지지율 조사에선 미래통합당이 창당 이래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민주당과의 격차도 오차 범위 이내인 0.5%포인트로 좁혔다는 결과가 10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5.1%, 통합당은 34.6%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0.5%포인트로 이는 통합당 창당 이래 최소 격차다.
이 같은 결과는 부동산 대책과 그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 일괄 사의표명, 정부여당의 집중호우 대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