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부동산대책 일주일…강남에서 최고 경쟁률 나왔다

입력 2020-08-11 07:53
수정 2020-08-11 07:55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3만 가구를 내놓는 8·4부동산대책을 내놓은지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이 나왔다.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고 정부가 공공재건축까지 제안해놓은 상태였지만, 시장에서는 공급위축을 우려해 청약수요가 몰린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청약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지난 6월23일부터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나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집값이 더 오른다고 본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1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강남구 대치동 963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대치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106가구 모집에 총 1만7820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평균경쟁률 168.1대 1로 전 타입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 중 가장 높다.

타입별 최고 청약 경쟁률은 848.0대 1을 나타낸 전용 101㎡A에서 나왔다. 1가구를 모집하는데다 분양가는 20억원을 넘었지만, 펜트하우스다보니 인기가 높았다. 이 밖에 59㎡B(427.7대 1), 102㎡A(257.9대 1), 117㎡A(257.0대 1), 129㎡A(245.0대1) 등 모든 타입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대치 푸르지오 써밋에서 106가구의 일반분양에서 국민주택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는 없었다. 대신 분양가가 10억~11억원인 전용 51~59㎡에서 60% 이상이 나왔고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는 101㎡ 이상에서 나머지 일반분양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30평대의 중형면적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서울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서울에서 최고 경쟁률은 SH가 지난 3월 공공분양으로 공급했던 마곡지구9단지였다. 252가구를 모집하는데 3만6999명이 몰려 146.8대 1을 기록했지만, 5개월만에 기록이 깨지게 됐다. 이전에 민간분양으로 최고 경쟁률은 호반써밋목동(128.0대 1)과 르엘신반포(124.7대 1) 등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최고 입지인 대치동에 들어서는 데다 강남구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적용돼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오는 20일에 발표 예정이다. 정당 계약은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이뤄진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3년 5월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