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올타임 레전드 K-문화재의 클래스가 감동과 위엄을 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50회에서는 안방 1열에서 직관하는 랜선 국립중앙박물관 투어 ‘박물관이 살아있다’ 특집이 그려졌다. 배우 한지혜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펼치며 ‘박물관 설명 요정’으로 활약하는가 하면, 평생 모은 와당들을 기증한 ‘기와 검사’ 유창종이 등장해 진정한 애국심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설민석,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 게스트 한지혜는 가장 먼저 구석기 시대로 향했다. 그들이 마주한 것은 인류 문명의 첫 걸음이 된 보물 ‘전곡리 주먹도끼’였다. 주먹도끼는 서구 문화권에서만 발견돼 그들이 우월감을 느꼈던 유물이었으나, 1978년 대한민국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질투한 일본은 주먹도끼 유물 조작을 펼쳐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고.
이어 ‘선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 세계가 극찬한 미소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이었다. 전현무는 “모나리자를 능가한다”고 자랑했고, 실제로 한지혜는 반가사유상의 신비로운 아우라에 “후광이 있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특히 반가사유상과 흡사한 불상이 일본 국보 1호로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고. 경상도에서 많이 나는 적송으로 제작됐고, 통으로 깎아 만든 방식 등이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았거나 우리가 선물로 줬다는 견해가 있다고 한다.
또한 국보 119호 ‘연가 7년명 금동여래입상’은 역대급 도난 사건을 겪은 보물로 관심을 모았다. 이 불상이 1967년 덕수궁 미술관에 있던 당시, 범인은 “오늘 밤 12시까지 돌려주겠으니 타인에게 알리지 마라. 세계 신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라는 의문의 쪽지만을 남겨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 국보 도난 사건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지혜는 수난을 겪고 온 불상을 보며 “더 귀하게 보이네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는 평생 모은 와당과 전돌 1873점을 기증한 ‘문화재 지킴이’가 등장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기와 검사’ 유창종은 와당을 기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일본 이우치 이사오 선생이 한국 와당 컬렉션 중 절반을 여기에 기증했다. 그걸 보러 가면 부끄럽기도 하고, 후세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싶었다. 작은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깜짝 기지를 발휘해 이우치 이사오의 나머지 한국 와당 컬렉션을 인수받게 된 사연도 전했다. 유창종은 변호사 2년 수입을 사례해 결국 나머지 와당들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유창종의 나라 사랑과 기증 정신은 큰 감동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한국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사실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시대에 한류가 존재해왔다. 한국인으로서 문화적 정체성을 느끼고 자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교과서를 찢고 나온 보물들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을 감탄하게도, 또 이 문화재를 소중하게 지켜나가야함을 깨닫게 만들기도 했다. 우리 문화재의 빛나는 클래스를 느끼게 한 국립중앙박물관 탐사 ‘선녀들’ 50회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4.8%(2부,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기와 검사’ 유창종의 기증 정신을 느낄 수 있던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 6.4%까지 치솟아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역사를 사랑하는 배우’ 최희서와 함께하는 8.15 광복절 특집이 예고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51회는 16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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