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무인주차 솔루션' 파킹클라우드, AI 결합한 주차로봇 기업으로 진화

입력 2020-08-10 16:55
수정 2020-08-11 01:31
앱을 통해 검색한 빈 주차장에 차를 몰고 들어선다. 무인시스템이 차량번호를 인식하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올라간다. 일정 시간 주차를 마치고 나갈 때도 무인 차단기 앞에서 멈춰 있기만 하면 된다. 시스템이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주차시간을 계산해 기존에 가입해 둔 앱에서 결제까지 마친다.

주차장을 들고나는 과정에서 운전자는 차창을 내릴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솔루션으로 자동 처리된다. 이 솔루션을 개발한 건 스마트주차 솔루션 개발기업 파킹클라우드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아이파킹’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84만6000대다. 초당 9대 이상이 아이파킹 솔루션으로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뭇가지에 가려져도 번호판 인식 파킹클라우드를 설립한 신상용 대표(사진)는 주차장 서비스업체인 윌슨파킹코리아, GS파크24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2009년 파킹클라우드를 세웠다. 이후 수년간은 비어 있는 주차장을 단순 중개하는 사업을 했다.

신 대표는 이 과정에서 무인주차 솔루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파킹클라우드는 AI 주차솔루션 개발에 ‘올인’했다. 차단기와 정산기, 차량인식기 등을 하나하나 개발·생산한 뒤 AI 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장비와 기술을 둘 다 보유한 국내 주차솔루션 사업자는 파킹클라우드 한 곳뿐이었다.

2015년 1월 부산에 아이파킹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KAIST에서 AI를 전공한 이화진 부대표가 합류해 나뭇가지에 가려진 번호까지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AI의 판독 수준을 높였다. 이 부대표는 “기존 무인주차 솔루션들이 단순 광학문자판독(OCR)을 통해 번호판을 읽었다면, 아이파킹은 꾸준한 AI 학습을 통해 가려진 글자까지 판독한다”고 말했다. 3000개 주차장에 도입 현재 아이파킹을 도입한 주차장은 전국적으로 3000개가 넘는다.

현대자동차와도 손잡았다. 현대차에 적용한 결제시스템 ‘인카페이먼트’에 올 들어 아이파킹의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카페이먼트만 있으면 아이파킹 앱을 설치한 이용자와 똑같이 빈 주차공간을 검색하고 자동으로 주차비용을 결제하는 게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여러 형태의 타깃 마케팅이 가능한 주차로봇 ‘아이봇’도 선보였다. 단순한 무인주차 안내기기로 보이지만, 전면의 액정에 다양한 광고를 표시할 수 있다. 차 소유주의 특성에 맞게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광고를 송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592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올해 급증할 전망이다. 이 부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무인 주차솔루션 이용인구가 늘어 올해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