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폭우 속 술판 참석 與 당권주자들, 국민이 붕어냐"

입력 2020-08-10 09:38
수정 2020-08-10 09:4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레이스에 뛰어든 여권 인사들이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사진)은 "상황 판단이 그렇게 안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태규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폭우로 수십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여당의 술판과 거기에 참석한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말 그렇게 상황 판단이 안 되고 절제가 안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김부겸 전 의원과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은 이달 2일 대구에서, 김종민 의원은 6일 광주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바 있다. 2일 대구·경북에선 수해가 이어지는 상황이었고 6일 호남 지역엔 폭우 피해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태규 의원은 "한 마디로 국민 형편은 안중에도 없다는 행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폭우 속 술판은 이 정권 사람들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나사가 빠졌든지 둘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며 "왜 이런 비상식적이고 민심과 동떨어진 일이 생기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국민을 붕어, 가재, 개구리로 보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믿는 도덕적 무오류성과 국민을 단지 표를 얻는 수단과 대상으로 한정해서 보려는 비뚤어진 선민의식이 이 정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정권 분들에게 부탁한다. 제발 정신 바짝 차리고 실패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정부 여당이 도덕적으로 유능해야 야당도 반사이익 정당이 아니라 대안세력으로 스스로 쇄신해 거듭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