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텐츠 업종은 코로나19로 혜택을 받았다. 사람들은 영화관과 서점에 발길을 끊고, 온라인으로 향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인 콘텐츠가 저물고, 그 빈자리를 온라인 콘텐츠가 채우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한국 온라인 콘텐츠가, 그 중심에서도 한국 웹툰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전에도 한국 웹툰산업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만화 수출액이 4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6% 성장하며 콘텐츠 분야 중 가장 높은 수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K웹툰산업의 저력 때문이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페이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무료공개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고성장을 이끌었다. 히트작들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2차, 3차 저작물이 제작됐고, 유료화 기반이 확대됐다. 우수 신인 작가가 시장에 안착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제대로 기름을 부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소재와 스토리를 기반으로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한국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은 작년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웹툰 플랫폼의 해외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2분기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6400만 명으로 연내 7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동남아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을 인수해 지역에서의 시장 확대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2차 저작물 제작도 활발하다. 웹툰 기반의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역으로 웹툰의 조회 수가 증가하는 현상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검증된 웹툰 IP를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콘텐츠 기업들의 웹툰 IP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 보호만 잘 이뤄진다면 웹툰이 한류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웹툰 관련 기업으로는 미스터블루, 디앤씨미디어, 대원미디어, 키다리스튜디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있다.
임상국 <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