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다.
셀트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181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18%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 추정치인 1513억원을 훌쩍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은 4288억원으로 같은 기간 82% 늘었다.
셀트리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세를 보인 건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램시마SC 덕분이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트룩시마는 올 2분기 시장 점유율 16%를 넘어섰다. 출시 6개월 만에 미국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유럽에 출시한 자가면역 치료제 램시마SC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램시마SC는 병원을 찾아가 정맥주사를 맞아야 했던 램시마를 환자들이 집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도록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것이다.
램시마는 유럽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는 점유율 57%를 나타냈다.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는 각각 40%, 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후속 제품의 글로벌 임상에서도 속도를 냈다.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CT-P39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6월 시작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도 임상 1상에 들어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