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말랐나…전세 부족 5주째 심화

입력 2020-08-07 17:02
수정 2020-08-08 00:59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국의 전세 부족 현상이 5주 연속 심화됐다.

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 주(3일 조사 기준)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177.5로 5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1월 첫째 주(179.3)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0~200)는 100을 넘어 숫자가 클수록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182.4로 전주(180.1)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84.2, 166.3으로 지난주보다 각각 3.9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5대 광역시의 전세수급지수도 178.3으로 전주(175.4) 대비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번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9.6으로 지난주(129.8)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어 클수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정점을 찍은 7월 첫째 주(154.5)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전 지역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차츰 줄어들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39% 올라 6월 셋째 주(0.21%) 이후 오름폭이 가장 작았다.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0.78%), 종로구(0.77%), 노원구(0.64%), 은평구(0.61%), 성동구(0.55%)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 지역에서는 구리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번주 구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8% 올라 경기(0.18%)의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구리는 최근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갈매역 신설 등으로 인해 갈매역세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