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접경 지역을 방문해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찾았다. 군남댐은 연일 이어진 폭우 탓에 최근 계획 홍수위인 40m를 초과한 40.04m를 기록했다. 북한은 올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남측에 통보를 하지 않고 세 차례 황강댐 수문을 열어 방류했는데, 이로 인해 군남댐 하류 수위가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군남댐 유역은 97%가 북측, 3%는 남측이다. 댐을 운영할 때는 유량이나 수위를 알아야 하지만 대부분 유역이 북측에 있어 운영진들의 일부 어려움이 있다.
이 장관은 군남댐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방류에 따른 현장에서의 안전과 피해 상황을 전달받았다.
이 장관은 전날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최근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취할때는 사전 통보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접경 지역 재난에서부터 남북 간 작은 협력이 이뤄지면 큰 협력으로 이어지는 마중물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군남댐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 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이 합의했는데 잘 이행이 안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