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전세 부족 현상이 5주 연속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주(3일 조사 기준)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177.5로 5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1월 첫째주(179.3) 이후 4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0~200)는 100을 넘어 숫자가 클수록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182.4로 전주(180.1) 대비 공급 부족이 심화했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184.2, 166.3으로 지난주보다 3.9포인트, 10포인트씩 커졌다. 그밖에 5대 광역시의 전세수급지수도 178.3으로 전주(175.4) 대비 공급이 부족해졌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다. 이번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9.6으로 지난주(129.8)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어 클수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정점을 찍은 7월 첫째주(154.5)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전 지역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차츰 낮아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39% 올라 6월 셋째주(0.21%) 이후 7주만에 가장 적게 올랐다.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0.78%), 종로구(0.77%), 노원구(0.64%), 은평구(0.61%), 성동구(0.55%)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 지역에서는 구리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번주 구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8% 올라 경기도(0.18%) 평균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구리는 최근 태릉 골프장 개발 계획 및 육사 이전 계획 등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갈매역 신설에 호재로 작용해 갈매 역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한편 행정구역 이전 이슈가 떠오른 세종시 아파트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각각 2.62%, 2.25%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