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중 공무원, 누가 수초섬에 보냈나' 아무도 답 못했다

입력 2020-08-07 15:32
수정 2020-08-07 16:41

이재수 춘천시장이 의암댐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7일 밝혔다. 하지만 선박 전복 및 실종 사고의 핵심인 수초섬 복구 투입 이유 및 결정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재수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의 수습을 위해 총력을 다해 실종자를 찾고, 유명을 달리하신 분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 수사 등에 성심껏 임해 한 치의 의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 집중호우로 유속이 빠른 상황에서 이들이 수초섬 고정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색작업에 대해서는 "소방청, 경찰과 함께 춘천시 공무원 등 1400여명이 경강교에서 팔당댐까지 육상과 수면 수색을, 김포공항 인근 행주대교까지는 항공 수색을 진행 중"이라면서 "헬기 10대와 배 27대를 투입해 항공, 수상 등 전방위 수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간제 근로자의 작업과 출산휴가 중인 담당공무원 현장 출동 경위에 대해서는 추후 확인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간제 근로자 이동과 담당 공무원 경찰 신고 시간 등을 볼 때 수초 섬 고정작업을 처음에는 업체 직원들이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간제 근로자의 지원 요청이나 담당 공무원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알고 현장에 나갔는지 등의 여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사고는 전날 오전 11시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춘천시가 현재까지 파악한 경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수초 고정 작업을 하다 철수 도중 의암댐 방향으로 향하는 업체 소형보트를 보고, 경찰선이 구조를 위해 따라가다 댐 위험 제한선 케이블로 인해 전복됐다.

이 상황을 본 환경선이 구조를 위해 접근 도중 1명이 물에 바진 동승자를 구조하려 일어서면서 배가 균형을 잃어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복된 선백 3척에 탑승했던 8명이 물에 빠졌고, 1명은 사고 직후 탈출했다.

실종자 중 곽모씨(68)는 전날 낮 12시58분께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된 상태로 구조됐으며 같은 날 오후 1시쯤 근로자 이모씨(68)는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복사고로 실종된 경찰정이 7일 오전 11시21분께 경기 가평 북한강 경강대교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내부는 비어 있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